요즘 거울을 보면서 문득 느껴지는 게 있어요. 피부는 열심히 관리하는데, 귀는 왜 이렇게 소홀히 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작년 가족 모임에서 어머니가 "요즘 TV 소리가 작게 들린다"고 하시길래 보청기를 권했는데, 막상 제 귀를 점검해보니 저도 이미 8,000Hz 고음역대가 거의 안 들리더라고요. 충격이었죠. 그날부터 귀 건강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알아갈수록 소름 돋는 사실들이 쏟아졌는데, 오늘 그 모든 걸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제가 처음 깨달은 충격적인 사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나이 들면 당연히 귀가 안 들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연구 결과를 보니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어요. 2023년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12년간 63만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가벼운 난청만 있어도 치매 위험이 2배, 중등도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은 무려 5배나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이게 단순히 "소리가 안 들려서"가 아니라, 소리가 덜 들어오면 뇌가 그만큼 덜 움직이기 때문이래요.
뇌는 소리를 통해 매일 수십만 번의 자극을 받는데, 이 자극이 줄어들면 청각 피질이 위축되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인지 자원이 과도하게 쓰여서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대요. 쉽게 말해 귀가 막히면 뇌가 "실업 상태"가 되는 거예요. 게다가 귀 안쪽에는 평형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과 이석이 있어서, 청력 저하와 함께 균형 감각도 나빠져서 65세 이상 낙상 사고의 30%가 난청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40대부터 시작된 제 귀지 전쟁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저는 20대부터 면봉 없이는 잠을 못 자는 사람이었어요. 귀가 간지러우면 바로 면봉으로 쑤셔서 하얗게 나온 귀지를 보며 만족감을 느끼곤 했죠. 그러다 42살에 갑자기 귀가 꽉 막히는 느낌이 들더니,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외이도염에 귀지가 고막 바로 앞까지 밀려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귀지는 절대 나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죠. 리소자임이라는 성분이 세균을 죽이고, 산성 pH로 곰팡이 번식을 막아줘요. 외이도는 스스로 귀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구조인데, 면봉으로 자꾸 찔러대면 그 시스템이 망가져요."
그날 이후로 면봉을 완전히 끊었어요. 처음엔 불안해서 미치겠더라고요. 귀가 간지럽고 답답한 느낌에 몇 번이나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꾹 참았어요. 그러고 나서 3개월쯤 지났을까? 신기하게도 귀지가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더라고요. 샤워할 때 귀 입구에 하얀 덩어리가 붙어 있거나, 베개에 노란 알갱이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할 때마다 "아, 내 귀가 살아있구나" 싶더라고요.
귀지를 정말 제거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그렇다고 귀지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특정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제가 2년간 실천하면서 정리한 "진짜 청소가 필요한 순간"을 공유할게요.
첫째, 귀에서 이물감이 느껴질 때예요. 뭔가 귀 안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처럼 꽉 찬 느낌이 들면, 대부분 귀지가 외이도를 완전히 막은 상태거든요. 이때는 무리하게 파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세요.
둘째, 수영이나 목욕 후에 물이 귀 안에 갇혔을 때예요. 물이 들어가면 귀지가 불어서 더 커지거든요. 이때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한쪽 다리로 폴짝폴짝 뛰면 대부분 해결돼요. 저는 이 방법으로 10번 중 9번은 성공했어요.
셋째, 보청기를 착용하시는 분들이에요. 보청기가 귀지 배출 경로를 막아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대요. 실제로 보청기 사용자 중 60%가 귀지 문제로 고생한다고 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귀 관리법 7가지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매일 실천하는 방법을 공개할게요. 이 방법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5명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들이에요.
- 면봉은 외이도 입구 1cm까지만 깊이 넣으면 절대 안 돼요. 귀지와 함께 외이도 피부까지 긁혀서 상처가 생기거든요. 저는 이제 아예 면봉을 화장실에서 치워버렸어요.
-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만 청소하기 과도한 청소는 오히려 귀지 분비를 늘린대요. 자연스러운 배출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 식염수 스프레이 활용하기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샤워 후에 한 번씩 뿌려주면 귀지가 부드러워져서 자연 배출이 잘 돼요. 저는 이 방법으로 6개월 만에 귀지 문제 완전히 해결됐어요.
- 올리브오일 점이 요법 귀지가 딱딱하게 굳었을 때, 취침 전에 올리브오일을 2~3방울 넣고 다음날 아침 샤워하면 귀지가 말랑말랑해져서 저절로 나와요.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에요.
- 턱 운동으로 귀지 배출 돕기 아침에 일어나서 입을 쩍 벌렸다 다물었다 20번 반복하면 턱관절 운동으로 귀지가 밖으로 밀려나와요. 이 간단한 방법이 의외로 효과 만점이더라고요.
- 이어폰은 60-60 규칙 지키기 음량은 60% 이하, 60분 사용 후 10분 휴식. 이 규칙 지킨 후로 귀 먹먹한 느낌이 확 줄었어요.
- 귀마개는 상황별로 다르게 지하철 탈 때는 소음 차단용, 수영할 때는 물 차단용, 잠잘 때는 완전 밀폐형이 아니라 통풍이 되는 타입을 써야 해요.
영양제로 청각 신경까지 보호하기
귀 건강은 외부 관리만큼 내부 관리도 중요하대요. 특히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영양소들이 있어요.
먼저 비타민 B12예요. 신경 세포의 수초를 보호해주는데, 부족하면 청각 신경이 손상돼요. 2024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연구에서 B12 부족군이 정상군보다 난청 위험이 2.3배 높았대요.
마그네슘도 중요한데, 소음에 의한 청각 세포 손상을 40%나 줄여준다고 해요. 특히 초콜릿, 아몬드, 시금치에 많아서 저는 매일 아침 시금치 스무디에 아몬드 10알 넣어 먹어요.
항산화제도 빠질 수 없죠. 특히 폴리페놀이 풍부한 녹차, 블루베리가 청각 세포를 보호해준대요. 일본에서 65세 이상 1,200명을 5년 추적한 연구에서 녹차를 매일 3잔 이상 마신 그룹이 난청 진행 속도가 46%나 느렸다고 해요.
50대 동창생이 들려준 기적 같은 이야기
작년에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 이야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 친구는 48살부터 난청이 심해져서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대요. 보청기를 해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우울증까지 왔었는데, 우연히 귀 지압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귀 주변에 있는 '청궁혈'이라는 혈자리를 매일 3분씩 지그시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청력이 회복된대요. 실제로 3개월 만에 보청기 없이도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저도 매일 자기 전에 귀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줘요.
이제 귀는 제 몸의 건강 지킴이예요
귀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한 지 2년이 됐어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대화 중에 "뭐라고?" 하면서 다시 물어보는 일이 잦았는데, 이제는 상대방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아요.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요.
최근에는 70대 아저씨 한 분이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60살까지 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외이도 협착증으로 수술까지 받았는데, 이 글 보고 6개월째 면봉 안 쓰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댓글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주 작은 변화 하나가 10년 후, 20년 후의 나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귀가 열리면 세상이 더 선명해지고, 뇌가 젊어지고, 삶이 풍요로워져요. 우리 함께 80세에도 또렷하게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