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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리뷰: 2025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가?

by sncanada 2025. 9. 19.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지난 여름,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에 창밖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호수 풍경을 보며, 손에 쥔 그 작은 기기가 떠올랐다. 닌텐도 스위치 OLED. 작년 가을에 충동적으로 산 거였는데, 그때는 그냥 '좀 더 예쁜 스위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그건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내 일상에 스며든 동반자였다. 캐나다처럼 거리가 멀고, 비가 잦고, 대중교통이 제맛 나는 이 땅에서 스위치는 그냥 게임기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 같았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풀어보려 해. 2025년 9월, Switch 2 발표 소식이 쏟아지는 지금도 왜 이 OLED 모델이 내게 특별한지, 그리고 당신에게도 그럴 수 있는지.

처음 스위치 OLED를 만난 건, 밴쿠버의 작은 게임숍에서였다. 기본 모델을 쓰던 친구가 "화면이 달라. 진짜 달라"라고 하길래, 호기심에 들여다봤다. 7인치 OLED 패널이 빛나던 순간, 그 선명함에 홀딱 빠졌다. 기본 스위치의 LCD 화면은 밝긴 했지만, 어두운 장면에서 블랙이 제대로 안 먹히는 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OLED는 달랐다. 깊은 검은색이 화면을 삼켜버리는 듯했고, 색감은 살아 숨쉬는 그림 같았다. 그날 바로 샀다. 가격이 CAD 449쯤 됐는데, "이게 후회될까?" 싶었지만, 집에 와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켜보니 그 걱정은 싹 날아갔다.

젤다를 플레이할 때, 하이랄의 숲이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기분이야말로 OLED의 마법이었다. 나뭇잎의 녹색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창밖으로 손을 뻗는 듯했다. 캐나다의 가을처럼, 단풍이 물든 산맥을 탐험하는 장면에서 색 대비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기본 모델에서라면 그냥 '좋은 게임'으로 끝났을 텐데, OLED는 그걸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보니,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유저는 "2025년에 산 OLED로 젤다를 다시 플레이했는데, 처음 산 때보다 더 감동적"이라고 썼다. 나도 공감했다. 화면 크기가 0.8인치 커진 덕에, 손에 쥐어도 부담 없고, 베젤이 얇아져서 몰입감이 배가 됐다. 게다가 밝기 조절이 더 세밀해져서, 밴쿠버의 흐린 날씨에도 화면이 잘 보였다. 비가 내리는 지하철에서 창밖 비와 게임 속 폭풍이 겹쳐지니, 현실과 가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스피커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전 모델의 스피커는 억지로 소리를 내는 느낌이었는데, OLED는 완전히 달랐다. 더 풍부하고 입체적인 음향이 나와서, 이어폰 없이도 충분했다.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친구들과 테이블 모드로 할 때, 엔진 소리와 관중 함성이 방 안을 채우는 게 재미있었다. 토론토의 카페에서 혼자 플레이할 때도, 배경 음악이 귀에 착착 감겨서 커피 한 잔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최근 리뷰 영상을 보니, 전문가들도 "스피커 업그레이드가 OLED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평가하더라. 나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딱 맞는 변화였다. 예를 들어, 로키 산맛 캠핑 가서 밤하늘 아래서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했을 때, 포켓몬들의 울음소리가 주변 자연음과 어우러져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휴대성 부분에서 OLED는 정말 혁명적이었다. 기존 킥스탠드가 얇고 흔들려서 테이블 모드에서 불편했는데, 이 모델의 와이드 스탠드는 안정감이 남달랐다.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서,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올려놓고 플레이할 때 더 이상 미끄러질 걱정이 없었다. 작년 겨울, 토론토 공항에서 3시간 지연된 비행을 기다리며 《스플래툰 3》를 했는데, 스탠드 덕에 목이 안 아팠다. 주변 승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재미있었지. 게다가 무게가 420g 정도로 가볍다 보니,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 없고, Joy-Con을 떼서 로컬 멀티플레이도 쉽다. 캐나다처럼 차로 이동이 잦은데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꺼내 쓰기 딱이었다. 한 번은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 산책 중, 벤치에 앉아 《동물의 숲》을 켜서 주변 새소리와 게임 속 새소리가 섞여서 웃음이 나왔다. 이게 바로 스위치의 매력 아닌가. 집에만 갇히지 않고, 세상 어디서든 나를 데려가는 기기.

저장 공간도 64GB로 늘었고, microSD로 2TB까지 확장 가능하니 게임 라이브러리를 쌓아도 문제없다. UI는 여전한 직관성으로, 메뉴를 넘기는 게 부드럽다. 로딩 시간은 기본 모델과 비슷하지만, 2025년 지금도 안정적이다. 최근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 버그가 줄었고,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더 안정됐다.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으로 친구들과 대전할 때, 지연이 거의 없어서 화낼 일도 줄었다. 배터리 얘기라면, 고사양 게임처럼 젤다를 하면 4.5시간 정도 가는데, 인디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7시간 넘게 버틴다. USB-C 충전이 편해서, 카페에서 파워뱅크로 충전하며 플레이하는 게 일상이 됐다. 작년 여름 페스티벌에서 배터리가 다 떨어질 뻔했는데, 주변에서 빌려준 충전기로 30분 만에 50%가 차서 구사일생이었다.

물론 완벽한 건 아니다. 성능 면에서 기본 모델과 큰 차이 없어서, 프레임 드랍이 가끔 신경 쓰인다. 《베요네타 3》처럼 액션이 빠른 게임에서 30FPS가 아쉽긴 하다. 4K 출력은 안 되고, 블루투스 오디오에 약간 딜레이가 있어 이어폰 연결 시 불편할 때가 있다. 가격도 여전히 CAD 400대 후반으로, 세일 때 사지 않으면 부담스럽다. Joy-Con 드리프트 문제는 나도 한두 번 겪었는데, 닌텐도가 보증으로 교체해주니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OLED의 매력을 가리지 못한다. 오히려 그 '완벽하지 않음'이 닌텐도다운 인간미를 주는 것 같다.

2025년 가을, Switch 2 소식이 터지면서 내 마음도 살짝 흔들렸다. 지난 9월 초 Nintendo Direct에서 Switch 2의 첫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 화면 업그레이드와 120FPS 지원 얘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헤이데스 2》가 120FPS로 나온다니, 상상만 해도 설렌다. 루머대로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될 텐데, 초기 가격이 500달러 넘을 거라는 소문에 현실을 직시했다. 게다가 Switch 2 에디션 게임들이 나오긴 하겠지만, 기존 스위치 라이브러리와 호환된다고 하니, 지금 OLED로 쌓아둔 게임들이 헛되이 안 될 거다. 최근 포럼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Switch 2 기다리다 지쳐서 OLED 샀다"는 후기를 올렸다. 나도 그랬다. Switch 2가 고성능을 약속하지만, OLED는 이미 '즐기는 법'을 알려줬다.

캐나다 생활에서 스위치 OLED가 빛난 순간은 정말 많다. 예를 들어, 작년 크리스마스에 가족 모임에서 《마리오 파티》를 했을 때, TV에 연결해 거치 모드로 플레이하니 거실이 웃음바다가 됐다. 할아버지가 Joy-Con을 쥐고 "이게 어떻게 움직여?" 하시며 웃으시는 게 아직도 생생하다. 외로울 때는 《스타듀밸리》로 농장 키우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여행 갈 때는 《할로우 나이트》로 밤새워 플레이했다. 밴쿠버의 겨울 비가 창문을 두드릴 때, 게임 속 모험이 위로가 됐다. 최근에 산 《메트로이드 프라임 4》도 OLED 화면에서 빛났다. 탐험의 어두운 동굴이 블랙 표현력으로 더 깊어 보였다.

Switch 2가 나오면 OLED를 버릴까? 솔직히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기기가 내게 준 자유로움이 더 소중하다. 캐나다처럼 넓은 나라에서,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는 휴대성은 Switch 2의 고사양이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다. 가격이 떨어진 지금 사면 더 좋고, 세일 기간을 노리면 후회 없을 거다. 나처럼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에게 OLED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삶의 작은 행복을 더해주는 도구다. 당신도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아니면 집 소파에서 그 행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Switch 2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기보단, 지금 당장 OLED로 모험을 시작해보자. 그럼 나처럼,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특별한 추억이 쌓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