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가는 벤쿠버의 그레이한 아침, 커피 한 잔 들고 카페에 앉아 보니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저는 여기서 원격으로 일하는 프리랜서로, 매일 문서 정리하고 영상 편집하고, 가끔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느라 정신없어요. 그런데 작년 말, 우연히 온라인에서 본 그 노트북 사진이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두 개의 화면이 포개진, 마치 책처럼 펼쳐지는 디자인. "이게 진짜일까?" 싶어서 바로 주문했죠. 도착한 상자를 열자마자, 그 가벼운 무게감에 놀랐어요. 1.3kg 남짓, 마치 태블릿 두 장을 붙인 것 같았지만, 손에 쥐니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그날부터 제 작업 스타일이 싹 바뀌었어요. 요가북 9i라는 이 녀석이, 제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캐나다의 바쁜 하이브리드 라이프 속에서, 이 듀얼 스크린이 준 자유와 작은 단점까지 솔직히 공유해볼께요.
처음 써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 화면들이에요. 상하로 나란히 놓인 두 장의 13.3인치 OLED 패널, 해상도는 2.8K라서 선명함이 장난 아니에요. 색감은 100% DCI-P3를 커버해서, 영상 편집할 때마다 "와, 이게 진짜야?" 하며 감탄하게 돼요. 벤쿠버의 그 카페에서 처음 펼쳐봤는데, 상단 화면에 포토샵을 띄우고 하단에 레퍼런스 이미지를 띄우니, 평소처럼 창을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냥 눈길만 살짝 내리다 보면 모든 게 눈앞에 있잖아요. 캐나다처럼 추운 날씨에 실내 조명이 약할 때도, Dolby Vision 덕에 어두운 장면이 살아나서 영화 볼 때도 푹 빠지게 돼요. 실제로 토론토로 출장 갔을 때, 호텔 방에서 Netflix를 틀어봤는데, Z 모드로 펼쳐놓고 누워서 보니 마치 개인 시네마 같았어요. 하지만 야외에서 쓰려면 밝기가 조금 아쉬워요. 400니트라고 하지만, 직사광선 아래서는 글씨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대부분 실내 작업이니 큰 문제는 아니에요.
이 녀석의 진짜 매력은, 화면이 두 개라서 생기는 그 '자유로움'이에요. 360도 회전 힌지가 있어서 랩탑 모드, 태블릿 모드, 스탠드 모드, 심지어 텐트 모드까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요. 몬트리올로 가는 VIA Rail 기차 안에서, 좌석이 좁아서 불편할까 봐 걱정했는데, 스탠드 모드로 세우고 상단에 Zoom 미팅을 띄우고 하단에 노트 앱을 열었어요. 펜으로 회의 중 아이디어를 바로 스케치하니, 나중에 복습할 때 너무 편하더라고요. Precision Pen 3가 따라오는 게 큰 장점인데, 압력 감도와 기울기 인식이 부드러워서 드로잉 앱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저처럼 그래픽 작업을 조금 하는 사람한테 딱이에요. 키보드는 블루투스 타입으로 따로 분리해서 쓰는데, 하단 화면에 붙여놓고 쓰면 트랙패드처럼도 변신해요. 햅틱 피드백이 있어서 누를 때마다 '딸깍' 느낌이 나서, 가상 키보드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토론토 도서관에서 긴 보고서를 썼을 때, 상단에 원문을 보고 하단에 요약을 입력하니 생산성이 두 배는 올라간 기분이었어요. "이제 왜 예전 노트북으로 돌아가?" 싶을 정도였죠.
성능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Intel Core Ultra 7 프로세서에 16GB RAM, 1TB SSD 조합으로, 일상 작업은 거뜬해요. 웹 브라우징이랑 문서 편집은 말할 것도 없고, 4K 영상 편집도 프리미어 프로에서 끊김 없이 돌아가더라고요. 포토샵에서 레이어 20개 넘게 쌓아도 안정적이고, 팬 소음이 거의 안 나서 카페에서 쓰기 좋아요. 캐나다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슬랙과 이메일,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동시에 띄워놓고 일하는데, 이 듀얼 스크린 덕에 멀티태스킹이 재미있어졌어요. 예를 들어, Notion에 노트를 정리하면서 옆 화면에 구글 독스를 열어놓고 실시간으로 수정하니, 협업이 훨씬 수월해요. Zoom 미팅 중에 상단에 발표 자료를 공유하고 하단에 메모를 하다 보니, 회의 후에 바로 공유할 수 있어서 동료들한테 "너 어떻게 그렇게 빨라?" 소리 들었어요. 게이밍은 기대하지 마세요. 인텔 아크 그래픽스라 가벼운 게임은 되지만, 무거운 건 버벅거려요. 저는 주로 작업용으로 쓰니 문제없지만, 게이머라면 다른 걸 고려하세요.
배터리 이야기도 해볼게요. 듀얼 스크린이라 소모가 빠를 줄 알았는데, 실제로 중간 밝기에서 문서 작업할 때 7시간은 가요. 영상 편집 모드로 쓰면 5시간쯤 되지만, 65W USB-C 충전이 빨라서 카페에서 30분 충전만 해도 반나절은 버텨요. 출장 갈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그 가벼움과 함께 배터리 덕에 스트레스 없이 이동해요. VIA Rail에서 토론토에서 몬트리올까지 가는 5시간 코스, 충전 없이 영화 한 편 보고 슬랙 답장하고 노트 정리까지 했어요. "이제 노트북이 짐이 아니라 동반자네" 싶었죠. 하지만 밝게 틀고 듀얼 모드로 쓰면 빨리 닳아서, 외출 시 포터블 배터리를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물론 완벽한 건 아니에요. 소프트웨어 호환성 때문에 가끔 짜증 나요. Windows 11이 기본이라 대부분 앱은 잘 돌아가지만, 일부 오래된 프로그램이 듀얼 레이아웃을 제대로 못 읽어서 UI가 엉망이 돼요. 예를 들어, 특정 디자인 툴에서 창이 반만 보이거나 왜곡되더라고요. Adobe CC나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최적화가 잘 돼 있어서 문제없지만, 업데이트를 자주 확인해야 해요. 힌지도 약간 제한적이에요. Z 모드로 완전히 펼치면 각도가 180도 안 돼서 책상 위에서 불안정할 때가 있어요. 가상 키보드는 장시간 쓰면 손가락이 피로해지고, 펜 입력 정확도가 아이패드만큼 세밀하지 않아요. 가격도 CAD 2,700대부터 시작하니, 부담스럽죠. 저는 투자할 만하다고 느꼈지만, 기본 노트북으로 충분한 사람한테는 과할 수 있어요.
이 노트북을 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겨울 토론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였어요. 눈이 소복이 쌓인 거리에서, 추위를 피해 카페에 앉아 작업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상단 화면에 스케치 앱을 열고 펜으로 아이디어를 끄적끄적 그리는데, 하단에 레퍼런스 사진을 띄워놓으니 창의력이 샘솟는 기분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그게 뭐야?" 하며 쳐다보는 게 재미있었고요. 캐나다처럼 이동이 잦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곳에서 사는 저한테 이건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작업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파트너예요. 재택일 때는 집에서 듀얼 모드로 자료를 나란히 보고, 출장 갈 때는 태블릿처럼 접어서 들고 다니고. 하이브리드 워커들의 고충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공감할 거예요.
결국 요가북 9i는 '완벽함'이 아니라 '가능성'을 주는 기기예요. 단점은 있지만, 그걸 넘어서는 창의적 순간들이 더 많아요. 만약 당신도 매일 화면을 왔다 갔다 하며 피곤하거나, 아이디어를 더 자유롭게 펼치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제처럼 캐나다의 비 내리는 카페에서, 또는 토론토의 번잡한 거리에서, 이 녀석이 당신의 일상을 조금 더 밝혀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