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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리뷰: 프리미엄 그 이상을 추구하는 헤드폰의 정점

by sncanada 2025. 10. 22.

에어팟 맥스

에어팟 맥스를 처음 산 건 캐나다로 이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토론토의 혹독한 겨울 바람 속에서 출퇴근하다 보니, 그냥 음악 듣는 걸 넘어 소음 차단이 절실했죠. 주변에서 애플 제품만 쓰는 친구들이 "이거 하나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하길래, CAD 779달러라는 가격에 망설이면서도 결국 지르고 말았어요. 그때는 '정말 이 돈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 1년 넘게 써보니 후회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에요. 특히 애플 기기를 여러 개 쓰는 분들, 그리고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를 깊게 즐기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가벼운 사용만 원하시면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의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해요. 알루미늄 이어컵이 반짝이는 게, 마치 고급 시계처럼 세련됐죠. 색상은 실버로 골랐는데, 캐나다의 눈 덮인 거리에서 들고 다니니 주변 사람들이 "그거 에어팟 맥스지?" 하며 물어보더라고요. 디자인 면에서 애플은 정말 탁월해요. 메시 소재의 헤드밴드가 머리에 부담을 덜어주려고 설계됐고, 이어컵은 귀를 완전히 감싸는 오버이어 스타일이에요. 무게가 385g 정도 되니 처음엔 "조금 무겁네" 싶었지만, 실제로 쓰다 보니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장시간 착용해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어요. 벤쿠버에서 산책할 때 2시간 넘게 쓰고 다녔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하지만 캐나다 겨울에선 단점이 좀 드러나요. 알루미늄 소재가 차가워서, 밖에 나가서 바로 끼면 귀가 시려워요. 토론토의 영하 20도 날씨에 지하철 타기 전에 끼려고 하면, 마치 얼음 조각을 귀에 대는 기분이 들죠. 그래서 실내에서 미리 데워서 쓰거나, 아니면 겨울 모자를 쓰고 그 위에 끼는 식으로 대처했어요. 착용감은 사람마다 다를 텐데, 제 경우엔 귀가 큰 편이라 이어컵이 딱 맞아서 좋았지만, 친구 중 한 명은 "머리가 작아서 헐거워" 하며 불편해하더라고요. 그래도 메시 헤드밴드가 압력을 분산시켜주니, 일반 헤드폰처럼 머리에 자국이 남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음질 이야기로 넘어가면, 에어팟 맥스는 정말 프리미엄급이에요.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어서 고음은 맑고 선명하게, 저음은 깊고 묵직하게 들려요. 애플의 적응형 EQ 기능 덕분에 자동으로 소리를 조정해주니, 매번 설정 만질 필요 없이 최적의 상태로 즐길 수 있어요. 특히 공간 오디오(Spatial Audio) 기능이 인상적이었어요. 오타와에서 재택근무 하면서 영화 볼 때, 소리가 주변을 맴도는 느낌이 들어서 마치 영화관에 있는 기분이었죠. 헤드 트래킹 덕분에 고개를 돌려도 소리가 그에 맞춰 움직이니, 더 몰입감이 생겨요. 캐나다의 긴 겨울 밤에, 집에서 애플 TV로 드라마 보며 이 기능을 켜놓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저는 주로 애플 뮤직에서 돌비 애트모스 음원을 듣는데, 에어팟 맥스와의 궁합이 최고예요. 예를 들어, 팝 음악 들을 때 고음의 찢어짐 없이 깨끗하게 나오고, 중음역에선 보컬이 살아 숨 쉬는 듯해요. 저음은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깊이를 더해주죠. 벤쿠버의 스탠리 파크에서 산책하며 들었을 때, 바람 소리가 섞여도 음악이 선명하게 들려서 기분이 업됐어요. 최근에 USB-C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로슬리스 오디오도 지원하니, 스튜디오 원음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유선 연결로 들으면 지연 없이 고품질 사운드가 나오는데, 맥북으로 작업할 때 특히 유용해요.

노이즈 캔슬링(ANC)은 에어팟 맥스의 강점 중 하나예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토론토의 TTC 지하철에서 테스트해봤는데, 기차 소음이나 사람들 대화가 거의 들리지 않았어요. 주변음 모드로 전환하면 외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들려주니, 카페에서 주문할 때 편리해요. 바람 소음도 잘 차단되는데, 캐나다의 세찬 겨울 바람 속에서 외출할 때 정말 고마웠어요. 경쟁 제품인 소니 WH-1000XM5와 비교해보면, 소니 쪽이 배터리가 더 길고 가벼워서 장거리 여행에 좋지만, 에어팟 맥스의 ANC는 더 '조용한 침묵'을 주는 느낌이에요. 보스 QC 울트라와도 비교해봤는데, 보스는 편안함에서 앞서지만, 에어팟 맥스의 노이즈 차단이 더 세밀해요.

통화 성능도 빼놓을 수 없어요. 빔포밍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환경 소음을 잘 제거해주죠. 오타와에서 눈 오는 날 거리에서 전화해봤는데, 상대방이 "목소리가 너무 또렷해" 하며 놀라더라고요. 줌 미팅할 때도 마이크 품질이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바람 많은 곳에선 약간의 잡음이 들어갈 수 있어요. 재택근무가 많아진 요즘, 이 기능 덕분에 에어팟 맥스를 데스크탑 헤드폰처럼 쓰고 있어요.

애플 생태계 연동은 에어팟 맥스의 진짜 매력이에요. 아이클라우드 기반으로 기기 간 자동 전환이 되니, 맥북으로 작업하다 아이폰으로 전화 오면 바로 넘어가요. '헤이 시리'로 언제든 음성 명령 할 수 있고, 애플 워치나 아이패드와도 완벽하게 연동돼요. 캐나다처럼 실내 생활이 많은 겨울에, 집 안에서 여러 기기 오가며 쓰기 딱 좋아요. 예를 들어, 아이패드로 레시피 보며 음악 듣다가 맥북으로 작업 전환할 때, 끊김 없이 이어지니 편안해요.

배터리는 ANC와 공간 오디오 켜놓고 최대 20시간 가요. 하루 2~3시간 쓰면 일주일 충전 없이 버티죠. 스마트 케이스를 쓰면 초저전력 모드로 들어가지만, 케이스를 안 쓰면 절전이 불안정할 때가 있어요. 라이트닝 대신 USB-C로 바뀐 게 다행이에요. 경쟁 제품처럼 30시간 넘는 배터리를 기대하시면 실망할 수 있지만, 애플 기기 충전 습관에 맞춰 쓰면 문제없어요.

캐나다에서 실제로 써본 예를 들어볼게요. 토론토 지하철 통근 중에 ANC 켜고 음악 들으면, 소란스러운 도시 소음이 사라져서 출근 스트레스가 줄어요. 재택근무 때는 줌 회의 하면서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애플 뮤직 틀어놓고 일하는데, 집중력이 좋아져요. 벤쿠버 산책 중 공간 오디오로 팟캐스트 들으면, 주변 자연 소리와 어우러져 재미있어요. 맥북으로 영상 편집할 때 고음질 모니터링 용으로 쓰고, 시리로 일정 확인이나 타이머 설정도 자주 해요. 오타와의 추운 겨울에 집에서 영화 마라톤 할 때, 에어팟 맥스가 최고의 동반자예요. 눈보라 치는 날 창밖 보며 소리만으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죠.

물론 단점도 있어요.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럽고, 무게 때문에 장시간 외출 시 피로할 수 있어요. 접이식이 아니니 휴대성도 떨어져요. 유선 연결하려면 별도 케이블 사야 하고, 안드로이드에선 기능이 제한돼요. 스마트 케이스는 보관용으로는 괜찮지만, 디자인 때문에 '브라' 같다고 비판받아요. 겨울에 알루미늄이 차가운 점도 아쉽고, 땀이 차면 이어컵에 습기가 생길 수 있어요. 소니나 보스 제품처럼 가볍고 배터리 긴 걸 원하시면 다른 걸 고려해보세요.

그래도 에어팟 맥스는 단순한 헤드폰이 아니라 '경험'을 주는 제품이에요. 캐나다의 긴 겨울, 실내에서 콘텐츠 즐기거나 재택근무 할 때 최고예요. 애플 유저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만약 비슷한 고민 중이시라면, 가까운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써보세요. 그 느낌이 결정타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