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들이나 20대 초반들이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어요. 한창 바쁘게 회사 다니고 있던 30대 초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캐나다 워홀 정보를 접하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죠. 단지 떠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떠나느냐”, 그리고 “돌아와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진짜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은 저처럼 커리어 중간에 워홀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경력 단절 없이 워홀을 떠나는 방법, 준비 전략, 그리고 복귀 후 커리어 설계까지 실질적인 팁들을 소개해볼게요.
커리어 단절 걱정? 직장인을 위한 워홀 전략
워홀을 고민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걱정, 뭐가 있을까요? 단연 “경력 단절”입니다. ‘이 공백이 이력서에 어떻게 비칠까?’ ‘다녀온 뒤 회사에 복귀할 수 있을까?’ 같은 불안감이죠. 그런데 요즘은 워홀도 전략적으로 다녀오는 시대입니다.
💡 워홀 경험을 커리어로 연결하는 법
직무와 연관된 활동을 선택하는 게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를 해왔던 분이라면, 현지 카페나 소상공인의 SNS 마케팅을 맡아보는 것도 좋고요. 디자이너라면 프리랜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식이죠. 꼭 큰 회사, 큰 프로젝트일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경력의 ‘연결성’입니다.
💻 개인 브랜딩과 포트폴리오 관리
워홀 중에도 LinkedIn, Notion,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본인의 경험을 기록하는 걸 추천드려요. 단순한 ‘휴직’이 아니라 ‘국제 업무 경험’으로 포지셔닝하는 거죠. 실제로 저는 매달 활동일지와 사진을 정리해서 포트폴리오에 올렸는데, 나중에 면접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 어학 능력 = 글로벌 커리어 자산
캐나다는 영어권 국가라 실전 영어 실력이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회화가 아니라, 업무 메일 작성, 고객 응대, 협업 등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커요. 특히 요즘 채용 시장에서 “비즈니스 영어”는 어떤 분야든 경쟁력이 되니까, 이건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퇴사 없이 떠나는 법: 현실적인 워홀 준비 전략
“퇴사까지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 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워홀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 의외로 많습니다.
🏝 경력휴직 & 무급휴가 제도 활용
요즘은 다양한 기업에서 안식월, 무급휴직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복직 보장이 되는 경우, 퇴사 없이도 캐나다 워홀을 경험할 수 있어요. 단, 회사의 인사 정책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최대 6개월까지 무급휴직이 가능했고, 이걸 활용해 워홀을 다녀왔어요.
🕰 워홀 비자 발급 타이밍 조절하기
캐나다 워홀은 ‘Invitation to Apply(ITA)’ 초청장을 받고 나면 12개월 안에 입국하면 됩니다. 즉, ITA를 받은 후에도 출국까지 넉넉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거죠. 이 기간 동안 회사와 충분히 조율하고, 휴직 혹은 퇴사 시점을 전략적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 단기 워홀도 충분히 가치 있다
꼭 1년을 다 채워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3개월, 6개월 등 단기 체류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특히 어학 집중, 해외 프로젝트 경험, 글로벌 인턴십 등 짧고 굵은 목표를 세우면 더욱 밀도 높은 시간이 될 수 있어요.
🌐 원격근무와 병행하기
요즘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무라면, 캐나다 현지에서 워홀 비자로 체류하면서 기존 업무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IT, 콘텐츠 제작, 마케팅 등의 업종에서 이런 방식이 꽤 활용되고 있죠. 이 경우, 경력 단절은커녕 ‘글로벌 리모트 근무자’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귀국 후 커리어는 어떻게? 워홀 이후를 위한 전략
캐나다 워홀은 언젠가 끝나요.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돌아왔을 때 어떻게 나의 스토리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워홀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 이력서에 쓰는 법
“2019.06 – 2020.05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체류” 딱 이렇게만 쓰면 아깝죠.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밴쿠버 소재 카페에서 고객응대 및 SNS 마케팅 운영,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마이크로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전자결제 시스템 개선을 위한 UX 리서치 참여.”
이런 식으로 실제 경험과 스킬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훨씬 전문적이고, 눈에 띄는 이력서가 됩니다.
💬 면접에서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면접에서 “왜 떠났어요?”는 거의 필수 질문입니다. 이럴 때는 ‘언어 향상’ ‘자기 확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 등 키워드로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좋아요. 저의 경우, “더 넓은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었고, 글로벌 감각을 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라고 답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 업계 복귀 vs 커리어 전환
워홀 전 직무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어요. 핵심은 워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야’와 ‘유연한 사고력’을 얻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교육계에 있다가 콘텐츠 기획으로 전환한 분도 있었고, 저는 마케팅 업계에서 정책 분석 분야로 이직했어요. 워홀 덕분에 가능했던 변화였죠.
🎯 사이드 프로젝트로 브랜딩 강화
현지에서 블로그 운영, 영어 콘텐츠 제작, 브런치 글쓰기, 유튜브 영상 작업 등을 했다면, 그걸 계속 이어가세요. 이건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개인 브랜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브런치에 워홀 경험기를 연재하고 있고, 덕분에 제 스토리와 역량이 더 널리 알려졌어요.
마무리: 워홀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직장인에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잘만 준비하면 이건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성장 프로젝트가 됩니다. 경력 단절이 아니라 커리어 확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딛어보세요. 무턱대고 떠나는 게 아니라, 계획하고, 전략을 짜고, 내 커리어와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시간. 그게 바로 진짜 워홀의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