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토론토의 작은 아파트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던 그날이 떠오른다. 바쁜 일상 속에 여행 영상을 찍는 게 꿈이었지만, 카메라 하나 들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드론 영상을 봤다. 로키 산맥 위를 스치듯 날아가는 그 장면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나도 저런 영상을 찍어보고 싶어." 그런데 현실은 냉정했다. 드론은 비싸고, 복잡하고, 게다가 캐나다처럼 규제가 엄격한 곳에서 초보자가 쉽게 다룰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선택한 게 바로 DJI Mini 4K였다. 무게가 249g밖에 안 돼서 등록 없이 날릴 수 있다는 점이 결정타였다. 그 후로 내 삶에 새로운 창이 열린 기분이다. 이 드론과 함께한 캐나다의 자연을 누비며, 초보인 나조차 "이게 왜 이제 알았지?" 하며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그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해요. 당신도 드론에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그 가벼움에 놀랐다. 손바닥에 쏙 들어올 것 같은 크기인데, 접이식 디자인이라 백팩 한 귀퉁이에 쏙 넣을 수 있었다. 여행 가방에 카메라, 삼각대, 렌즈를 챙기던 시절이 무색해졌다. 특히 캐나다처럼 넓은 땅덩어리를 돌아다니는 나한테는 딱이었다.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게 내 짐인가?" 싶을 만큼 부피가 작아서, 공항 보안 검색도 순조로웠다. 실제로 로키 산맥 트레킹을 가는 길에 꺼내 들었을 때, 동행 친구가 "이게 드론이야? 장난감 아니야?" 하며 웃었다. 그런데 그 장난감 같은 게 내 손에서 날아오르며 하늘을 가르는 순간, 모두 입을 다물었다. 무게 덕분에 법적 부담 없이 어디서든 꺼내 쓰는 자유로움이 제일 큰 매력이었다. Transport Canada 규정상 250g 미만이면 조종자 인증도 필요 없으니, 초보처럼 "오늘 날씨 좋네, 한 번 날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첫 비행은 토론토 인근의 하이 파크에서였다. 공원이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말 오후, 긴장된 마음으로 앱을 켰다. DJI Fly 앱은 예상보다 직관적이었다.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한 다음, 자동 이착륙 버튼 하나로 끝. "정말 이렇게 간단할까?" 싶어 떨리는 손으로 컨트롤러를 쥐었다. 드론이 부드럽게 떠오르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 초보 모드로 설정했더니 속도나 고도가 자동으로 제한돼서, 실수해도 안전했다. 처음엔 그냥 호버링만 해보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보았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호수 위를 스치는 바람 소리 – 스마트폰 화면에 그 모든 게 생생하게 담겼다. 그날 찍은 영상은 아직도 내 폰에 저장돼 있다. 친구한테 보여주니 "너 프로 된 거 아니야?" 하며 놀랐다. 사실 프로가 아니라, 이 드론이 초보의 떨림을 안아준 덕분이었다.
카메라 성능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1/2.3인치 CMOS 센서에 12MP 스틸 사진, 그리고 4K 30fps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3축 기계식 짐벌 덕에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영상이 나왔다. 밴쿠버 해변에서 찍은 일몰 영상을 기억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천천히 팬닝으로 움직이는데, 색감이 너무 생생해서 나중에 편집할 때도 별다른 보정 없이 올렸다. 2.7K 60fps로 찍으면 슬로모션도 부드럽고, 1080p 60fps는 SNS 업로드에 딱 맞았다. 특히 광각 렌즈가 캐나다의 광활한 풍경을 제대로 담아냈다. 로키 산맥에서 고도를 올리며 찍은 산봉우리 사진은, 마치 영화 한 장면 같았다. "이게 40만 원대 드론으로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 다만, 저녁 무렵이나 실내처럼 빛이 약한 곳에서는 노이즈가 좀 생겼다. 그럴 땐 ISO를 낮추고 삼각대를 대신하는 팁을 배웠다. 실제로 펌웨어 업데이트 후(2024년 말에 나온 버전으로 안정성 향상됐더라), 저조명 성능이 조금 나아진 느낌이었다. 2025년 들어서도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야외 촬영엔 최고"라는 후기가 많아서, 내 경험과 맞아떨어졌다.
비행 안정성은 이 드론의 숨은 강점이다. GPS, GLONASS, Galileo를 모두 지원하니 위치 추적이 정확했다. 최대 비행 시간 31분, 전송 거리 10km(FCC 기준)지만, 캐나다 실사용으로는 2~3km 안에서 충분했다. 바람이 센 밴쿠버 해안에서 테스트했을 때, 호버링이 흔들리지 않아서 안심됐다. "바람 때문에 떨어지면 어쩌지?" 걱정하던 내가 무색해졌다. Return to Home(RTH) 기능은 비상 시 신의 한 수였다. 한번은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배터리가 20% 남았을 때 자동으로 돌아오는데, 정확히 손가락으로 가리킨 지점에 착륙했다. "이게 AI인가?" 싶을 만큼 똑똑했다. 초보자 모드에 자동 이착륙이 더해지니, 처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Reddit 같은 곳에서 캐나다 사용자들이 "바람 많은 로키에서 안정적"이라고 공유하던 게 딱 내 이야기였다. 다만, 장애물 회피 기능이 없어서 나무가 많은 공원에서는 조심스럽게 날렸다. 그 대신 앱의 지도 기능으로 주변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앱 연동은 드론의 '두뇌' 같은 존재였다. DJI Fly 앱을 열자마자 라이브 뷰가 화면을 채우고, 자동 촬영 모드로 QuickShots를 선택하면 드론이 알아서 원을 그리거나 팬닝을 했다. "Dronie" 모드로 날아오르며 나를 아래에서 찍는 영상은, SNS에 올리기 딱 좋았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앱 내에서 간단히 이뤄져서, 여행 중에도 최신 버전으로 유지했다. 2025년 8월 업데이트(v01.00.0300) 후 연결 안정성이 더 좋아졌다는 후기가 많아서 바로 적용했다. iPhone 사용자라면 USB-C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한 번 연결하면 잊어버릴 만큼 편했다. 설정 변경도 직관적이라, "이 버튼이 뭐지?" 헤매는 일 없이 바로 익혔다. 친구가 빌려달라고 할 때마다 "앱부터 다운로드해"라고 조언한다. 이 앱 덕에 드론이 장난감이 아니라 도구처럼 느껴졌다.
배터리 성능은 실전에서 빛났다. 기본 배터리로 25~28분 정도 날렸는데, 3배터리 키트로 사서 1시간 넘게 연속 촬영했다. PD 충전 지원이라 보조 배터리와 연결하면 여행 중 충전 걱정이 사라졌다. 다만, 캐나다 겨울처럼 추운 날(-5도 이하)에는 비행 시간이 20분 정도로 줄었다. 로키 산맥에서 겨울 트레킹 갈 때 미리 배터리를 몸에 데워서 가져갔더니 효과 만점이었다. 충전 시간도 70분 정도라,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끝나서 효율적이었다. 사용자 포럼에서 "여름철 풀 충전으로 하루 종일"이라는 팁을 보고 따라 해봤는데, 정말 그랬다.
실제 사용 에피소드는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다. 첫째, 온타리오 호숫가 일출. 새벽 5시에 일어나 호수 옆으로 갔다. 드론을 날려 광각으로 일출을 담으니, 물결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이 환상적이었다. 영상 편집 앱으로 가볍게 색감을 더하니,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좋아요가 쏟아졌다. "이 영상 어떻게 찍었어?" 물어보는 지인들한테 "초보 드론으로!"라고 답하니 다들 놀랐다. 둘째, 토론토 도심 공원. 사람 많은 곳이라 긴장했지만, 자동 이착륙으로 부드럽게 시작했다. 나뭇잎 사이를 날며 찍은 도시 풍경은, 평소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각도였다. 셋째, 로키 산맥 트레킹. 등산로 중간에 앉아서 4K로 고도 촬영했는데, 눈 덮인 봉우리와 계곡이 한 화면에 들어왔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GPS 덕에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지막으로 밴쿠버 해변. 파도 소리와 함께 호버링하며 찍은 영상은, 여행 브이로그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이 모든 순간이 "드론이 내 눈이 돼준" 기분이었다. X(트위터)에서 비슷한 스토리를 본 적 있다. 누군가 "캐나다 바다 위 첫 비행, 떨림이 추억으로"라고 올렸는데, 공감이 갔다.
물론 완벽한 제품은 아니었다. 야간 촬영은 빛이 부족해 노이즈가 심하고, 피사체 추적 기능이 없어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상위 모델처럼 장애물 회피가 없으니, 항상 주변을 살폈다. ND 필터가 기본에 안 들어와서 별도 구매해야 했고, 내장 저장 공간도 없어서 microSD 카드를 꼭 챙겼다. 조종기 연결이 USB-C만 지원하니, iPhone 쓰는 나처럼 어댑터를 사야 했다. 이런 단점들은 가격(약 40만 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갔다. 게다가 커뮤니티 팁으로 ND 필터는 저렴한 서드파티 제품으로 대체하고, 추적은 앱의 웨이포인트로 보완했다. 겨울철 배터리 관리처럼, 사소한 준비가 핵심이었다.
이 드론과 보낸 시간은 단순한 촬영이 아니었다. 바쁜 캐나다 생활 속에서,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는 여유를 줬다. 로키에서 찍은 영상을 보며 "내가 이 풍경을 담았구나" 실감할 때, 자부심이 들었다. 초보 시절의 실수 – 바람에 휘말려 가까스로 착륙한 날 – 도 이제 웃으며 회상한다. DJI Mini 4K는 비싼 장비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준 친구 같았다. 여행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니면 그냥 자연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천해요. 캐나다의 끝없는 하늘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번 날려보세요. 그 떨림이 새로운 추억으로 이어질 거예요. 나처럼, 후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