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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Pocket 3 리뷰: 포켓 속 4K 시네마 카메라, 그 성능 어디까지?

by sncanada 2025. 10. 6.

DJI Pocket 3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서울 공항에서, 가방 속 작은 상자를 만지작거리며 창밖을 바라봤어요. 이번 캐나다 여행은 특별했어요. 평소처럼 스마트폰만 들고 나서던 제가, 이번엔 새로 산 이 작은 카메라를 챙겼거든요. 무게가 179g밖에 안 돼서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데, 그 안에 1인치 센서와 3축 짐벌이 들어있다니,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이게 정말 내 여행을 바꿔줄까?" 하며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죠.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밴쿠버 공항.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산맥과 바다가, 이미 마음을 흔들어놓았어요. 이 순간부터, 제 여행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영화 같은 이야기로 변해갔어요.

첫째 날, 밴쿠버 스탠리 파크를 걸으며 카메라를 꺼냈어요. 공원이 워낙 넓어서, 평소엔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고 넘겼는데, 이번엔 다르게 느껴졌어요. 회전형 2인치 OLED 터치스크린이 밝은 햇살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한 손으로 잡고 앞으로 나아가니, 3축 짐벌이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니 발걸음이 가벼워졌어요.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호수에 비친 나뭇잎들 – 이 모든 게 부드럽게 녹아드는 영상이 화면에 잡혔어요. 특히 ActiveTrack 6.0 기능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앞서 걷다 말고 뒤를 돌아보니, 카메라가 제 얼굴을 따라오면서도 배경의 나무와 새들을 놓치지 않았어요. "와, 이건 스마트폰으로는 절대 못 해." 하며 혼자 중얼거렸죠. 주변에 산책하는 커플들이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날 저녁, 호텔 방에서 영상을 재생해보니, 마치 프로페셔널한 브이로그 같았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저조도에서 노이즈가 생기기 쉽지만, 이 1인치 CMOS 센서는 역광 속에서도 다이내믹 레인지를 잘 살려줘서, 파크의 녹색이 더 생생하게 살아났어요.

 

밴쿠버에서 며칠 머물다 보니, 이 카메라의 진짜 매력이 서서히 드러났어요. 아침에 자전거를 빌려 시내를 누비며 촬영했는데, 속도감 있는 장면에서 4K 120fps 슬로모션이 빛을 발했어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바다 쪽으로 달려가는 자전거 바퀴 – 이 모든 게 5배 느린 속도로 재생되니, 평범한 일상이 액션 영화처럼 변신하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와 함께 그랜빌 아일랜드를 걸으며 셀카 모드로 찍었어요. 화면이 180도 회전하니, 우리 둘이 웃는 모습이 완벽하게 프레임에 들어오고, 짐벌이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해주니 별다른 노력 없이 프로페셔널한 샷이 나왔어요. 그런데 솔직히, 처음엔 UI가 조금 낯설었어요. 터치스크린 반응은 빠르지만, 메뉴를 헤매다 보니 몇 번 실수로 설정이 바뀌기도 했죠. 그래도 익숙해지니, 한 손으로 초점 조절부터 노출 설정까지 다 되니 여행 중 불편함이 거의 없었어요. 특히 캐나다처럼 일교차가 큰 곳에서, 이 가벼운 무게가 큰 장점이었어요.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던 옛 추억이 떠오르며, "이제 이런 게 진짜 여행 도구구나" 싶었어요.

다음 목적지는 로키 산맥. 밴쿠버에서 차로 10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그곳은, 상상 이상의 장관이었어요. 눈 덮인 봉우리들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호수에 비친 푸른 하늘이... 처음 도착했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트레킹 코스를 오르며 카메라를 들었는데, 여기서 짐벌 성능이 제대로 발휘됐어요. 산길이 험해서 발이 헛디디기 일쑤인데, 3축 안정화가 손 떨림을 완벽히 잡아주니 영상이 영화처럼 부드러웠어요. 한 번은 폭포 근처에서 하이퍼랩스를 찍어봤어요.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설정만 누르니, 30초 만에 물줄기가 춤추는 듯한 타임랩스 영상이 완성됐어요. 바람 소리가 거세서 걱정했는데, 내장 3마이크 배열이 스테레오로 주변 소리를 잘 담아줘서, 나중에 편집할 때도 자연스러웠어요. 게다가 DJI Mic 2 무선 마이크를 연결하니, 바람 속 대화가 선명하게 녹음됐어요. "여기서 영상 찍는 기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 하며 혼자 감탄했죠. 로키처럼 거친 환경에서, 이 카메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처럼 느껴졌어요. 다른 여행자들처럼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면, 흔들림 때문에 다시 편집해야 했을 텐데, 이건 바로 업로드해도 괜찮을 퀄리티였어요.

로키에서 보낸 나날들은, 제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어요. 아침에 일어나 호숫가에서 파노라마 모드로 180도 풍경을 찍어보니, 산맥의 웅장함이 한 화면에 담겼어요. D-Log M 프로파일로 촬영하니, 나중에 컴퓨터에서 컬러 그레이딩할 때 디테일이 살아나서 더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장시간 4K 고화질로 찍다 보니 기기가 살짝 뜨거워지더라고요. 산 정상에서 1시간 넘게 촬영하다 보니, 팬 소리가 들리고 성능이 약간 떨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휴식을 주며 썼는데, 배터리도 2시간 정도 가니 PD 충전으로 16분 만에 80% 채우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배터리 핸들을 추가로 사서 들고 다니니, 하루 종일 걱정 없이 찍을 수 있었죠.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됐어요. 여행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런 작은 디테일이 전체를 좌우한다는 걸. 한 번은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방수 케이스를 미리 챙겨서 다행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방진방수 성능이 약하니, 야외 활동 시 필수예요.

로키를 벗어나 토론토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창밖 풍경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기차가 흔들리는 데도 짐벌이 안정적으로 따라오니, 마치 안정된 드론 샷 같았어요. 토론토에 도착하니, 도시의 활기가 느껴졌어요.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며 나이트 타임랩스를 찍어봤어요. CN 타워 불빛이 반짝이는 그 장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포착하니 감동적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는 저녁에 노이즈가 심하지만, 이 센서 덕에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선명했어요. 한 번은 친구와 함께 다리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어요. DJI Mic 2를 달고 대화하니, 거리 소음 속에서도 목소리가 또렷하게 나왔어요. "캐나다 여행 오면서 가장 좋았던 건?" 물으니, 친구가 로키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순간 카메라가 우리 둘을 추적하며 따라오니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이 완성됐어요. 이 기능 덕에, 여행이 단순한 사진 모음이 아니라 이야기로 엮이는 느낌이었어요.

토론토에서 보낸 시간은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보여줬어요. 낮에는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모션랩스를 찍으며 물결 소리를 담았고, 밤에는 웹캠 모드로 Zoom 미팅을 하며 일상도 잊지 않았어요. USB-C 연결만 하면 컴퓨터에 바로 연결되니, 여행 중에도 작업이 수월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라이브 스트리밍이 안 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실시간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 기능이 없어 별도 앱으로 우회해야 했죠. 또 마이크 단자가 없어서, 유선 마이크 쓰려면 어댑터가 필요했어요. 충격에 민감한 짐벌이라 가방에 넣을 때 조심스럽게 다뤘고요.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전체적인 편의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어요. 실제로 다른 여행자 리뷰를 보니,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더라고요. 한 유저는 "스마트폰보다 안정적이고, 배터리 오래 가서 하루 종일 찍어도 문제없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vlogging에 딱 맞는 크기"라고 칭찬했어요. 저도 동감해요. 스마트폰은 다재다능하지만, 짐벌 같은 물리적 안정화가 없어 영상이 덜 부드럽고, 저조도에서 약해요. 반면 이 카메라는 vlog에 특화돼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확 차이를 느꼈어요.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며, 여행의 끝을 느꼈어요. 석양이 지는 호수 위로 카메라를 들고, 얼굴 자동 추적 모드로 제 모습을 담았어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 피곤하지만 행복한 미소 – 이 영상을 보며, "이게 바로 여행의 본질이구나" 싶었어요. 캐나다의 넓은 자연과 바쁜 도시를 오가며, 이 작은 카메라가 제 감정을 고스란히 기록해줬어요. 처음엔 "필요한가?" 싶던 물건이, 이제는 없어선 안 될 파트너가 됐죠. 만약 당신도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더 아름답게 남기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포켓 속에 들어 있는 이 마법 같은 도구가, 당신의 이야기를 영화처럼 바꿔줄 거예요. 여행 가방에 넣고 떠나는 그 순간부터, 세상이 조금 더 반짝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