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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17 2025 : 17인치의 가벼움, 믿어도 될까?

by sncanada 2025. 9. 29.

LG 그램 17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한 그날, 이미 지쳤어요. 캐나다 동부 출장 세 번째 주, 밴쿠버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려서기 무섭게 다음 미팅 스케줄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커다란 노트북 백팩을 메고 로비를 빠져나가려는데, 어깨가 무거워서 한숨이 절로 나왔어요. "이게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17인치 화면이 필요하다고 해도, 매일 들고 다니기엔 고문이잖아." 그때까지 항상 그런 딜레마에 빠져 있었어요. 큰 화면으로 엑셀 표를 펼치고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데, 휴대성은 포기해야 한다는 그 익숙한 좌절감. 그런데 이번 출장에서 처음 써본 LG 그램 17 2025가 그 모든 걸 뒤집어 놓았어요. 1.35kg밖에 안 나가는 이 녀석이 가방 속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이게 진짜?' 싶었죠. 오늘은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해요. 캐나다의 추운 겨울 거리에서, 카페 테이블 위에서, 호텔 방 침대 위에서 써본 이야기예요. 만약 출장으로 고생하거나, 집에서 원격으로 일하면서 화면이 좁아서 답답한 적이 있으시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 그램을 손에 들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어요. 17인치 노트북이라고 하면 보통 2kg 넘는 괴물들만 떠오르잖아요. 게이밍 기기나 워크스테이션처럼 무거워서, 출장 갈 때마다 "오늘은 집에 두고 가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거요. 그런데 이건? 매그네슘 합금으로 만든 몸체가 얇고 가벼워서, 마치 얇은 책 한 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무게를 재보니 1.35kg 딱 맞아요. MIL-STD-810H라는 미국 군사 규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하니, 내구성도 걱정 없고요.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자료를 열어보는데, 주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어요. "저게 노트북이야? 태블릿인가?" 싶을 만큼 미니멀한 디자인. 베젤이 얇아서 화면이 더 커 보이고, 색상은 블랙이 제일 세련되더라고요. 캐나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많다는 소문이 괜히 그런 게 아니에요. 프리랜서로 자료 정리나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는 딱 맞아요. 가방에 넣을 때도 15인치 백팩에 슬쩍 들어가서, 어깨가 덜 아팠어요. 그 덕에 출장 중에 산책도 더 자주 나갔죠. 토론토의 요크빌 거리를 걸으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할 수 있었으니까요.

화면 얘기를 안 할 수 없죠. 17인치 WQXGA 해상도, 그러니까 2560x1600 픽셀에 16:10 비율이에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세로로 길게 펼쳐서 문서나 브라우저 탭을 여러 개 띄워도 여유가 생긴다는 거예요. 원격 회의 중에 Zoom 화면 한쪽에, 자료 PDF를 다른 쪽에, 그리고 메모 앱을 아래에 배치해도 공간이 넉넉하더라고요. IPS 패널이라 색감이 sRGB 100% 커버해서, 사진 편집할 때도 자연스럽게 나와요. Lightroom으로 RAW 파일을 만지작거리며 색 보정하던 날, 밴쿠버의 비 내리는 창밖 풍경처럼 선명하게 보이니까 작업이 즐거웠어요. 밝기는 350nit 정도로 실내에서는 완벽하지만, 토론토 공원 벤치에서 야외 미팅할 때는 조금 어두워서 눈을 찌푸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눈부심 방지 코팅 덕에 장시간 써도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터치스크린 모델이 따로 있긴 한데, 써본 건 일반 버전이라 펜 입력은 안 되지만, 멀티터치로 확대축소는 문제없어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친구가 "이 화면이면 유튜브 영상 편집도 편할 텐데" 하면서 부러워하던 게 생각나네요. 실제로 Netflix 한 편 보며 출장 피로를 풀 때, 영화관처럼 몰입감이 생기더라고요. 큰 화면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본 건 오랜만이었어요.

성능 쪽으로 넘어가보죠. 인텔 14세대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에 NPU라는 AI 가속 유닛이 들어가서, 멀티태스킹이 정말 부드러워요. 크롬에 탭 20개 띄우고, Figma로 디자인 스케치하고, 동시에 Zoom 통화 중이라도 끊김 없이 돌아가더라고요. SSD는 NVMe Gen4로, 부팅이 10초도 안 걸리고 파일 복사 속도도 빨라요. 캐나다 출장에서 영상 자료를 외장 하드에서 옮겨야 했는데, 50GB 파일이 5분 만에 끝나서 놀랐어요. 고부하 작업은? 영상 편집처럼 Premiere Pro로 4K 클립 자를 때는 약간 버벅거렸지만, 가벼운 컷 편집이나 슬라이드 쇼 만들기엔 충분해요. 벤치마크로 말하면, PCMark 10에서 4,000점 넘기고, Geekbench 싱글코어는 2,500대, 멀티는 10,000대 정도 나와요. 게이밍은 기대 말고, 생산성 중심으로 쓰라고 보는 게 맞아요. AI 기능이 재미있는데, LG 글랜스라는 게 시선 추적해서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거나 잠기고,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회의 중 배경 소음(토론토 지하철 소리처럼)을 싹 잡아주더라고요. 스마트 어시스턴트로 팬 속도나 배터리 모드를 한 번에 조정할 수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써요. Wi-Fi 7 지원으로 호텔 와이파이가 느린데도 안정적이었어요. 이게 출장 생활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자료 열고, 저녁에 가족 영상 통화까지, 하루가 꽉 차도 스트레스 없이 흘러갔어요.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일상에서 제일 중요하잖아요. 풀사이즈에 넘패드까지 있어서, 엑셀 숫자 입력이 많은 저한테는 천국이었어요. 키 스트로크가 1.5mm 정도로 부드럽고, 타건 소리가 조용해서 카페에서 써도 주변에 민폐 안 돼요. 백라이트가 밝아서 밤늦게 호텔에서 일할 때도 편하고, 지문 인식 버튼이 파워 키에 있어서 보안도 간편해요. 트랙패드는 넓고, 멀티 제스처(세 손가락 스와이프로 앱 전환)가 정확하게 먹히더라고요. 다만, 맥북만큼 매끄럽진 않아서 스크롤할 때 가끔 미끄러짐이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도 하루 종일 타이핑하다 보니 손가락이 덜 아프고, 생산성이 올라갔어요. 토론토의 한겨울, 창밖 눈보라 치는 밤에 따뜻한 차 한 잔 곁들여 키보드 두드리던 그 느낌. "이게 일상이라니, 감사하네" 싶었죠.

포트 구성도 빼놓을 수 없어요. Thunderbolt 4 포트 두 개로 충전, 디스플레이 출력, 데이터 전송 다 되고, USB-A 두 개에 HDMI 2.1, microSD 슬롯, 오디오 잭까지요. 외장 모니터 연결해서 듀얼 스크린으로 미팅 준비하거나, SD 카드에서 사진 백업할 때 유용하더라고요. 캐나다 출장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때 HDMI로 프로젝터 꽂고, USB로 프레시 키 드라이브 연결 – 이런 기본이 제대로 돼 있으니 안심이 돼요. 무게 줄이려고 포트 줄인 다른 울트라북들보다 실용적이에요.

배터리 얘기 나오면, 이 녀석의 진짜 매력 포인트예요. 80Wh 용량으로, 실사용 기준 12시간 넘게 가더라고요. 문서 작업과 웹 브라우징 중심으로 하루 종일 충전 없이 버티고, Zoom 회의 섞으면 10시간쯤이에요. 비디오 플레이백 테스트로는 19시간 가까이 나왔다는 리뷰도 봤지만, 경험으로는 출장 중 13시간 정도요. 65W USB-C로 2시간 만에 풀 충전되니, 아침에 호텔 콘센트 꽂아두고 나갈 때 편해요. 발열은? 고부하로 영상 렌더링 돌릴 때 팬 소리가 살짝 나지만, 키보드 쪽은 따뜻할 뿐 뜨겁진 않아요. 여름철 토론토 지하철에서 안고 다녀도 땀이 안 났어요. 이 배터리 덕에, 밴쿠버 페리 타고 가다 말고 작업하다가도 "충전 걱정 없이 가자" 싶었죠. 출장 피로가 쌓일 때, 배터리 아이콘이 50% 남았다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소프트웨어 쪽은 LG가 사용자 편의를 꽤 신경 썼어요.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로 영상 볼 때 사운드가 풍부하고, FHD 웹캠에 AI 노이즈 캔슬링이 있어서 원격 미팅에서 목소리가 선명하게 나와요. 코파일럿+ PC라서 AI 도우미가 자료 요약해주거나,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도와주더라고요. 크로스 디바이스 기능으로 폰에서 파일 끌어다 쓰기도 쉽고요. 다만, 윈도우 11 업데이트가 가끔 느려서 초기 설정할 때 짜증났지만, 한 번 익히면 괜찮아요. 캐나다 사용자 리뷰 보니, 이런 AI가 "일상 효율을 20% 올려줬다"는 소리가 많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출장 끝나고 집에 와서 가족 사진 정리할 때, AI가 자동으로 앨범 만들어주니까 감동이었어요.

물론 완벽한 건 없죠. 터치스크린이 안 되는 일반 모델이라 펜으로 스케치하고 싶은 크리에이터에겐 아쉽고, 고사양 영상 편집처럼 무거운 작업엔 성능이 따라주지 않아요. 가격도 CAD 2,000불대라 부담스럽긴 해요. 야외 밝기가 약해서 토론토 하이파크 산책 중에 쓰려면 선글라스 써야 할 판이야. 그래도 이런 단점들은 "이 가격에 이 가벼움이라면" 하고 넘길 만해요.

출장 끝나고 밴쿠버 집에 돌아온 날, 창가에 그램을 앉혀놓고 커피 마시며 생각했어요. "이 녀석 덕에 출장이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루틴이 됐네." 큰 화면으로 자료를 펼치면서도 가볍게 들고 다니는 자유, 긴 배터리로 하루를 채우는 여유. 만약 화면 크기와 휴대성 사이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이 그램이 답일 수 있어요. 캐나다의 넓은 땅처럼, 작업 공간을 넓혀주면서도 가볍게 동행해주는 친구. 다음 출장 갈 때, 이 가방에 다시 넣을 생각하니 벌써 기대돼요. 일상도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래요.